우리 부부는 한 달 전 퇴사를 했다
40대 부부이자 딩크족이었던 우리는 한 달 전 퇴사를 했다. 나는 어릴 때부터 아이 없는 삶을 꿈꾸었으며 결혼 전 남편이 동의를 얻어 꿈을 이루었다. 결혼 9년 차인 지금도 고민을 하지만,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. 아이가 있다면 또 다른 행복이 있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이가 없는 삶이 될 거 같다. 이미 늦기도 했다.
20대 중반 세무사사무실 막내로 입사하여 15년 동안 같은 일만 했고, 실장 직급을 마지막으로 퇴사를 결정했다. 세무사 사무실이라고 하면 박봉, 텃새, 야근이라는 세 가지가 따라다니는데 첫 연봉 1500만 원으로 시작해서 15년 후 6000만 원이 되기까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다. 나는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해주는 세무대리인이란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.
어느 날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한다.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월요일 출근길. 모든 게 지치고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출근하자마자 3개월 후 퇴사하겠다고 통보했다.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일에 치여서 살았던 거 같다. 출근 전 잠들기 전에도 업무 생각을 했으며 점심시간, 연차 중에도 회사 메신저, 메일을 확인하며 내가 나를 지치게 했다.
회사에 퇴사 통보를 하고 남편에게 사직서 냈어라고 카톡을 보냈다.
남편은 "네가 퇴사하는데 왜 내가 두근거리지" 라며 설레어했다. 혼자 퇴사하면 심심할 거야~라며 본인도 퇴사하고 싶다는 눈빛을 내게 보냈고, 결국 둘 다 퇴사를 하게 되었다. 주위에서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퇴사는 안된다며 말렸지만 그래서 더 퇴사하고 싶었다.
퇴사하길 참 잘했다.
거래처 사장님 왈 " 매출도 줄고 물가가 올라서 남는 것도 없어요. 세금 좀 줄여주세요. 다른 세무사 사무실에서는 알아서 줄여주던데 버럭"
사장님들!! 세무사 사무실은 탈세를 해주는 곳이 아니에요. 경비가 있어야 절세를 하죠. (마음속 외침 " 알아서 줄여주는데 가세요. 왜 안 가면서 징징거리세요.") 경제가 안 좋아지면 세무사 사무실 직원들은 더 힘들다.
퇴사 후 한 달간 나는 무얼 했나.
퇴사 한달간 한일
- 네이버 블로그 1일 1포 스팅 달성
- 티스토리 블로그 에스 센스 승인 (근데 왜 광고가 안 나오지?)
- 남편 유튜브 주 1회 영상 올리기
- 집안 정리 (진행 중)
다음 달 목표
- 티스토리 블로그 주제 정해서 운영해보기
- 국내여행 2주
나는 파이어족이 아니다.
파이어족은 조기 은퇴를 목적으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서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사람들을 말한다. 일반적인 은퇴시기인 50~60대보다 이른 30~40대 은퇴를 목적으로 수입의 80%를 넘는 금액을 저축하는 극단적인 절약을 실천하며 은퇴자금을 만들거나 평생 받을 수 있는 임대수입이나 연금수입, 배당수입을 만들어 두고 은퇴를 하기도 한다.
파이어족은 자신의 시간을 돈과 바꾸지 않는 삶은 사는 것인데, 나는 은퇴자금도 파이프라인도 없다. 퇴사를 했지만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무언가를 생각해야 한다. 어쩌면 다시 취업을 하게 될 수도 있다.
하지만 직장인보다 더 바쁜 하루를 사는 백수가 되면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꿈을 꿔본다. 지금부터 백수가 파이어족이 되는 과정을 이 블로그에 남겨보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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